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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말하고 싶은 걸 말하다, 익명 SNS 모씨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16-04-19 11:53:00    |    조회수   950

 

 

 

 

필자는 SNS를 하면서 예쁜 배경이미지에 글귀가 적힌 글을 많이 접하곤 했다.

그 이미지에는 솔직한 글이 담겨있었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았다.

누가 이런 글을 쓰는 걸까하는 궁금증에 검색을 하다가 모씨라는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가 쓴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이런 글을 쓰는 걸까 라는 궁금증은 이 어플을 만든 사람이 누굴까라는 궁금증으로 옮겨졌다.

수소문한 끝에 모씨 어플을 기획한 김봉기 대표를 찾을 수 있었다.

 

흔쾌히 인터뷰 요청에 승낙한 김봉기 대표를 모씨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봉기 대표는 함께 취재를 간 eStartUp 기자와 필자에게 따뜻한 차를 건냈다. 

출판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싶다는 포부로 창업을 시작했다던 김봉기 대표는 담담하게 자신의 창업기를 풀어냈다. 

 

 

 

 

Q. 모씨는 어떤 서비스인가?
A. 익명 기반의 소셜미디어다.

 

 

 

Q. 모씨가 탄생한 배경은??
A.사실 모씨라는 아이템을 런칭하기 전, 출판업을 하던 우리 회사는 외주용역을 하면서 돈벌기에만 급급했었다.
그러면서 점점 회의감이 들었다. 초심을 잃은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창업의 목적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늘 하고 싶었다. 우리 팀 멤버들도 우리 것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결단을 내리고 외주 용역 사업을 하나씩 정리해나갔고 '2015년에 20억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된다' 라는
팀의 목표를 정하고 화양연화, 트루먼쇼, 비밀은 없다 등의 영화로 팀 내부에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그때 모씨의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Q. 아무래도 익명 서비스라하면 좀 부정적인 시각이 있을 텐데, 왜 하필 익명서비스였는지?
A. 완벽한 익명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무슨이야기를 할까에서 출발했다.
사람들의 비밀이 있을까? 익명이라면 사람들이 모든 걸 털어놓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익명의 역사를 굉장히 많이 찾아봤다. 사실 익명서비스는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안 좋다.
사전조사를 진행할 때 19금의 선정적인 이야기나 욕만 나올거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어떻게 사용할지 전혀 예상을 못했다. 그래서 우선 테스트를 진행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빠르게 2개월만에 MVP 개발을 끝내고 런칭을 했는데 2째주에 1000명이 들어왔다.
욕설이 난무했다면 바로 폐쇄하려고 했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사람들이 욕으로 도배되는 일은 없었다.   
퍼스트 시크릿 닷컴 케이스 (외국에서 진행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로 하는 캠페인) 를 되게 많이 찾아봤다. 

  

 

 

Q.익명 서비스의 위험성은 없나?
A. 오프라인의 실명만남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좋은 만남이면 상관이 없는데 혹시나 안좋은 만남이 될 수도 있으니까...
사용자의 1% 정도가 우려가 되는 부분인다. 그 1%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모씨의 뜻은 무언인가?
A. 김모씨, 이모씨.. 할 때 그 모씨다. 네이밍 할 때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3자 이하일 것, 사람을 지칭하면서, 공간을 지칭할 것 이 원칙을 가지고 지었다.

 


Q. 출시했을 때 고민은?
A.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써서..원래는 1000명정도가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갑작스럽게 사용자가
1만명, 10만명으로 늘어나니까 서버가 많이 불안했다. 최적화하는 기술적인 부분이 고비였다.
그 과정에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었다. 불안한 서비스를 안정화하는 부분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Q. 모씨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A. 사람보다는, 편한 느낌, 내복 느낌, 어머니 내복색을 모티브로 삼았다.
친구들에게 말 못할 비밀을 강아지, 고양이 보고 얘기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팬시한(세련된) 느낌을 주려고 한다.

 

 

Q. 서비스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장점이자 약점은 익명이다. 사실 익명에서 중요한게 보완이다.
내 정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익명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그들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받지도 않는다. 단단한 방패를 만드는 게 아니라 뚫려도 아무것도 없게, 해킹해도 가져갈게 없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Q. 모씨를 운영하는 팀의 강점은 무엇인가?
A. 팀에 대한 부분에서는 이미지 생성하는 기술에 대해서 많이 쌓아왔다고 할 수 있겠다.
관리시스템에 대해서 전자책의 노하우가 많이 녹아있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사용자들이 모씨의 어떤 점에 열광한다고 생각하는지?
A. 이것도 익명인 것 같다. 사람들이 익명일때는 굉장히 용기 있게 글을 쓴다.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실제 사례로 이전에는 모씨 어플 내부에 모씨 공식 페이스북으로 연결되는 버튼을 페이스북 로고로 해놨더니 클릭율이 굉장히 낮았다.
사용자들이 그 로고를 모씨에 쓴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모씨 공식 페이스북 구경가기
이런식으로 바꿨더니 클릭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이처럼 사람들이 익명을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익명을 굉장히 강조하려고 노력한다.

 

 

Q. 익명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법적인 제약은 없나?
A. 익명에 있어서 법률적인 부분은 문제 되는 것이 없다.
개인 정보 공개에 대한 우려가 있을까봐 말씀을 드리자면 국정원에서 우리 서버를 가져가도 개인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그냥 이미지 덩어리일 뿐이다.

 

 
Q. 어떤 사람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A. 여자대남자 비율이 7:3이다. 서비스하면서 놀란 것은 사람들이 억압되어있다.
남자는 어때야해, 여자는 어때야해 이런 것들? 이런 틀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속풀이를 많이 하기도 한다.
자기 기록하는 모든 분들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 나이와 관계없이 소통할 때,
아직 타겟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10~20대 초반 여자를 주타겟으로 염두하고 있다.

 

Q. 모씨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A. 광고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은 사용성 확대에 집중하고자 한다. 지금 모씨가 받은 투자금이 35억 정도 되는데,
서버비만 월 3000만원이 들어가니까, 다음 단계로 어떻게 도약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많다.

 

 

Q. 사람들이 모씨를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가?
A. 모씨는 좀 더 진솔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

 

 

Q. 향후 모씨의 방향?
A. 향후 2~3년 간은 사용성에 집중하려고 한다. 페북, 인스타에서 할 수 없는, 모씨에서만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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